'-'에 해당되는 글 150건

  1. 2011.07.13 인내심의 한계
  2. 2011.06.03 근황
  3. 2011.05.15 고도를 기다리며
  4. 2011.04.12 어떤 밤
  5. 2011.02.22 카메라 2
  6. 2011.02.20 잔해
  7. 2011.02.10 그동안 밀려놓은 것 쓰기
  8. 2010.12.28 피곤
  9. 2010.12.15 고양이의 하루
  10. 2010.11.18 어느 날

인내심의 한계

2011. 7. 13. 05:59 from -
가끔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나 자신을 안다는 점.
최근의 상쾌하지 못한 몸 상태나 불면같은 건 모두 이로부터 기인한다.
어차피 인생 한 번인데 하고싶은대로 해버리기엔 어중간하게 나이먹었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어른이 되라고 집요하게 교육받았다.
갑갑함에 내장이 터져 꾸물꾸물 흘러나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임을 안다. 그렇게 되었다.
우습게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웃어야지 뭐.





Posted by yujo :

근황

2011. 6. 3. 03:24 from -
이사 도중에 결국 데탑 서브하드를 날렸다.
뭔가 문제가 있다 싶어서 이시간까지 로우레벨 포맷을 해봤지만 망했어요.
안에 있던 자료는 별탈없이 건졌다. 소중한건 아니어도 필요한 거였다.

그다지 특별한 일은 없고... 모든게 내 맘대로 안돌아가는 건 여전하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지쳤다. 화내고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마음이 더이상은 들지 않는다.
체념이라기보단 방치에 가까운데 기분이 상쾌할리는 없지-_-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처럼 다 반응하기엔 힘들기도 하고, 바뀌는 건 없고 해서 못해먹겠다.
있는듯 없는듯 묵묵히 내 자리에서 내 할일을 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내 정신건강은 소중하니까.



어렵다, 어려워. 미친 척 그냥 정줄 놔버리지도 못하고.



Posted by yujo :

고도를 기다리며

2011. 5. 15. 03:44 from -
한달짜리 미국 여행 계획을 결국 캔슬했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
여행 딱 한달만 가는 것도 아니고 앞뒤로 준비하고 돌아와서도 일상 적응하느라고 붕 떠있는
그런 기간들까지 합치면 두달은 정신없이 지나갈텐데 그만큼의 여유를 부릴 처지는 아니다.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지금 이순간의 고행을 자처하는가.
분명 알고서도 몇 년간 미뤄두고 애써 눈 돌리고 피해왔던 일이다.
이제서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스스로를 원망하고 미련이 남아 힘들어 하겠지.
핑계를 대고 타협해버렸던 그 일은 5년, 6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 나올 때마다 괴롭다.
그 일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눈물부터 핑 돌고 악에 받치며 살았으니 더이상은 외면할 수 없다.

자신은 없지만, 선전포고부터 해놓고 나니 속은 시원하다.

좀전에 지인의 블로그에 갔다가 여행 다녀온 사진이며 공항 사진을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기내식 먹고 싶었는데. 미국에서 사고싶은 것도 많았는데. 다 골라놨는데. 여비도 있는데.
씁쓸하다. 오욕의 강물을 건너고 나면 세상의 종말처럼 놀아줄테다.




Posted by yujo :

어떤 밤

2011. 4. 12. 04:57 from -
얼마 전에, 비공개로 해두었지만 사실 엄청 이기적인 글을 쓴 적이 있다.
공개로 쓰지 못했던건 이기적이라는 걸 나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라는 웹툰을 읽었다.
그 이기적인 글 끝에, 내가 차마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지 못했던 글 마지막에
"잘 모르겠다, 언제나 행복한 시간은 짧다"고 써놨었지.
처음처럼 사랑하는 것도 어렵다. 내 고양이에게도, 사람에게도.

두려움도 외로움도 애정도 미움도 감춰야 하는 어떤 밤이 속절없이 지나간다.



Posted by yujo :

카메라

2011. 2. 22. 17:19 from -
바빠서 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끔은 사진을 찍고 있다.
렌즈가 깡패다 판형이 깡패다 이 말은 역시 진리인지 바디고 렌즈고 다 바꾸고 싶은데
(지금 탐내는건 D700하고... 망원렌즈 하나 보고 있다. 야구장 갈때 쓰려고.)
한켠으로는 무겁고 시커먼 DSLR 대신 미러리스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매일 가볍게 들고다니기 좋고, 또 그동안 니콘의 시퍼렁 색감만 보다 보니
다른 카메라들이 잡는 따뜻한 색감이 탐이 나는거다. 니콘은 후보정이 필요한 색감;;;

캐논 미러리스가 여름 쯤 나온다는 루머가 있는데 좀 더 기다려볼까...
아니면 전부터 가지고싶었던 올림푸스 펜 시리즈에서 하나 사볼까 생각 중이다.
(영화보러 갈 때마다 원빈오빠가 나를 유혹했다-ㅅ-)



그래... 나 지금 현실이 너무 암울해서 도피하고 있는거 맞다.....ㅠㅅㅠ




Posted by yujo :

잔해

2011. 2. 20. 14:34 from -
감정적인 일을 공개적인 장소에 글로 써버리고 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더이상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그저그런 일로 만들어버린다. 아마도 감정은 퇴색할테고
그러면 상황이 더이상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게 된다.

그럴까?

무너졌던 날 이후, 돌을 하나씩 그러모아서 겨우겨우 쌓았다. 그 안에서
적어도 한숨 돌릴 수 있는 둥지를 만들고 좀 더 튼튼하게 지어나갔다.
행복하겠다고 다짐했고 행복해질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나를 도왔다고 믿었다. 나아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또 한순간 그냥 툭 치는 것만으로도 우르르 무너져내린다.
나는 이걸 다 어쩌면 좋나.
이 잔해를 다 어찌하면 좋나.
이걸 다....


Posted by yujo :

그동안 밀려놓은 것 쓰기

2011. 2. 10. 23:35 from -
한참동안 블로그에 글을 안쓴 것 같다. 아 쓰기는 썼다.
근데 다 써놓고 읽어보면 너무 찌질하고 이상하고 그래서 그냥 임시저장본으로만 두었다.
여기는 뭐 아무것도 없는 동넨데 그래도 꾸준히 사람이 유입되고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왜 러시아 포르노사이트에서 자꾸 오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말 쓰는지는 알고 오나;;;
어쨌든 오늘은 그동안 쓰려다 말았던 것 짤막짤막 정리나 하고 쉬어야겠다.


- 내 블로그 방명록 늘 admin메뉴에서만 보다가 한번 직접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보기 힘들어서;;;
- 그래서 살짝 손봤다. (한 3주전 쯤;) 근데 CSS가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따라서 앞으로 스킨은 쭉 이걸로 가야할듯.
- D700 푸쉬가 왔다. 카메라가 사고 싶다.
- 하지만 분명 좋은 바디를 사면 렌즈도 사고 싶을 거야.
- stage 2가 끝나간다.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아서 좋다. 이런 시간은 꿈에라도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
- 여행을 가고싶은데 시기가 좀 애매하다. 동생이 미국에 있을 때 한번 놀러가야 하는데 둘이 타이밍이 영 안맞는다. 속상.
- 확실히 운동부족인 것 같다. 어제 자다가 다리에 쥐 났다. 올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그런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 지금 가고싶은 곳은 야구장, 공항(+면세점), 온천, 근육 풀어주는 마사지 샵. 아마도 노인이 되었다-_-;;
- 내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건 아무래도 엄기준인듯. 난 그사세도 현빈이 아니라 엄기준 때문에 봤는데 드림하이는 못보겠다.
-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조셉 고든래빗은 왜 이렇게 게이무비에 많이 나온거야? 난 동일인인지도 몰랐네.
- 나 아직 글러브 못봤다. 어휴.
- 뭐 사고싶다는 얘길 잔뜩 써놓고 알량하지만, 난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을 존경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월 말의 빅딜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어쨌든 다행이다.)
- 올해 설날부터 세배돈이 대폭 깎여서 슬펐다. 그게 아니라 설 연휴동안 너무 토실토실해졌어! 악!




Posted by yujo :

피곤

2010. 12. 28. 17:29 from -
-
오후 3시 무렵부터 눈이 빠질 듯 아파서 일을 제대로 못했다.
평소에 아무리 피곤해도, 안구건조증이 약간 있어도 이렇게 눈이 아팠던 적은 없었는데...
아 나 감기 걸렸었지. 약도 안먹었지.
어제 아마 3시 반인가 잤었지.
아이고.

-
진짜 집에가서 아로마램프에 버가못 올려놓고 바로 기절하고 싶은데
초청을 거절할 타이밍을 놓쳤다. 연말이라는데 어떡해.
(일전에 이미 거절했던 전력이 있어 차마 두번은 못거절하는 그런 거지만...)
잠실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기절하는거 아닐까.
피부 뒤집어져서 화장도 못하고 가는데 속상한데 잉잉;ㅅ;
사실 그냥 가기 싫다-_-; 아이고.

-
31일에는 연극을 보기로 했다. 이건 좀 신나.

-
문자로 쓰면 되는데 어려워서요.
전화는 더 어렵고.
그래서 메일 쓰게요.
별것 아닌 그냥 메일인데 쓰는 나는 좀 신나. 좀 기분도 좋고.
쫌 많이.


Posted by yujo :

고양이의 하루

2010. 12. 15. 20:03 from -
오늘 되게 추웠다. 날씨도 마음도.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서러워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별로, 할 수 없으니까 그저 담담히
아. 사는게. 나이를 먹는게 이런 거지 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련하달수도 있고
어쨌거나 지나가는 일이니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할 말도 없었다.
그 와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한테 위로를 받으면 정말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당연히 위로 받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만, 실은
어째서 생각나는게 그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유를 알고 있어도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따뜻한 빛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낮에는 노릇한 햇빛 아래에서, 밤에는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날들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yujo :

어느 날

2010. 11. 18. 17:39 from -
-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볍게 시작했다 힘들었던 적이 있어.
- 나도.

- 가볍게 시작했으면 가볍게 끝냈어야 했는데.
- 그러게.

- 그렇게 못해서 힘들었어.
- 나도.

- 제법 오래.
- 나도.




친구는 내가 평소에 애착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문제라고 했다.
대단치는 않아도 딱히 부족할 것 없이 태어나서 큰 노력 없이도 중간은 가는게 문제라고.
그러다 문득 애착을 가질만한 것이 생기면 가지고 있던 걸 모두 쏟아붓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얇은 가면을 쓴 것처럼.
대부분의 고통은 이 나쁜 패턴의 반복으로부터 시작됐다.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