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올해 패넌트레이스에서 내가 나지완 타석을 보고 있을 때 홈런이 나오지 않았던 건 딱 한 번이다. 9월 24일에 기아가 1위를 결정짓던 날. 비교적 최근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코시 5,6차전에서도 나지완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1-4차전은 제대로 안봤다) 나지완 징크스가 깨졌나 했다. 그래서 오늘은 맘 편하게 경기를 보고 있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SK를 응원했는데 잠시 TV를 꺼둘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나지완이 치지 못했어도 기아의 9회 말 타순이 워낙 좋았다. SK는 이미 8번째 투수가 나온 상황에 채병용은 올 시즌이 끝나면 팔 수술하고 군에 간다. 아마 오늘 등판을 생각도 못했을거고 4차전에서 던질 수 있는 한계까지 던졌을거다. (불펜에서 팔도 제대로 못 푸는 상황이었다니 괜히 배영수가 생각난다) 나지완이 공을 치는 소리는 딱 들어도 넘어가는 소리였다. 그 순간 생각났다. 엑, 나지완 징크스 유효했던건가- 하고.
2009년 시즌이 완전히 끝났다. 올해도 거의 다 갔구나 싶다. 꼴칰이었지만 재밌었다. 어쩌다보니 선수들 관계되는 일도 좀 하게 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기억에 남을 경기들과 내가 좋아한 첫번째 선수의 은퇴식, 연패의 순간에도 구장에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은 못했지만 다른 팀의 경기도 재밌었다. 내년 4월까지는 무슨 재미로 사나. 스토브리그도 야구의 재미라지만 팀의 두 기둥이 흔들거리는 이글스의 FA크리를 생각하면 겨울도 내년도 암울한게 사실이다 (심지어 내야의 기둥 김민재 선수도 코치가 됐다;) 그래도 언젠가는 V2를 만들어내려니 하고 또 6시 반이면 두근두근하면서 TV 앞이나 지정석에 앉아있을게 뻔하다.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나참.
오늘, 야구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