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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5 고양이의 하루
  2. 2009.11.03 나는 당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양이의 하루

2010. 12. 15. 20:03 from -
오늘 되게 추웠다. 날씨도 마음도.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서러워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별로, 할 수 없으니까 그저 담담히
아. 사는게. 나이를 먹는게 이런 거지 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련하달수도 있고
어쨌거나 지나가는 일이니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할 말도 없었다.
그 와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한테 위로를 받으면 정말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당연히 위로 받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만, 실은
어째서 생각나는게 그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유를 알고 있어도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따뜻한 빛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낮에는 노릇한 햇빛 아래에서, 밤에는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날들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yujo :
아무렇지 않은 표정의 얼굴이라고 해서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현재에 더 무게를 두고 살아간다고 해서 지난 일을 아무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입 밖으로 꺼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다 잊은 것은 아니다.
눈 앞에 손 끝에 닿지 않는다고 해서 잘라낼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제 싸우기도 지치는 편견들 사이에서 시간만 조용히 흘러간다. 비어져 나오는 많은 것들을 꾸역꾸역 삼키는 수밖에 없다. 안에서 썩어가든 부풀어나가든 뭐든... 어쨌거나 밖으로 나와서 서있을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것들이니까 삼켜야한다. 안으로, 속으로. 내 안에서만 존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리가 없는 주변이 고요하다. 사람들, 사람들. 추위. 나는 당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