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하루

2010. 12. 15. 20:03 from -
오늘 되게 추웠다. 날씨도 마음도.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서러워서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별로, 할 수 없으니까 그저 담담히
아. 사는게. 나이를 먹는게 이런 거지 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련하달수도 있고
어쨌거나 지나가는 일이니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할 말도 없었다.
그 와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한테 위로를 받으면 정말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당연히 위로 받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만, 실은
어째서 생각나는게 그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유를 알고 있어도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따뜻한 빛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낮에는 노릇한 햇빛 아래에서, 밤에는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날들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