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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0 나는 내가 너무 변하지 않아서 걱정이야.
  2. 2012.09.03 별일 없이 산다.
  3. 2012.08.08 About It
  4. 2012.07.14 -
  5. 2012.07.02 악순환
  6. 2012.06.16 찬탄
  7. 2012.06.13 Try
  8. 2012.05.17 잔혹한 여행
  9. 2012.05.07 기로
  10. 2012.04.21 봄밤
자야할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낮잠때문인지 잠이 안온다.
오늘 쇼핑하면서 느낀 건데 옷 입는 취향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미니멀리즘의 단색 옷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인가 큰 깨달음을 얻고
'그래. 여자로 태어난 이상 리본을, 쉬폰을, 레이스를, 러플을, 드레스를 마구마구 입어주마' 하게 되었다.
구두랑 가방이랑 화장품은 언제나 옳다.
더 어릴 적에 샤방샤방하지 않았던 걸 좀 후회하고 있다.
어쨌거나 휙휙 바뀌는 외관과는 별개로 속이 참 똑같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아서
씁쓸했다. 나는 내가 너무 변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아주 변하지 않는 건 아닌데 남들보다 그 속도가 너무 더딘 것 같아서 늘 갑갑했다.
그 간격을 항상 오랜 곱씹음과 기다림으로 메워갔다.
스스로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스운 날들.
벌써 여름이 다 갔다.


Posted by yujo :

별일 없이 산다.

2012. 9. 3. 01:19 from -

어떻게 보면 너무도 평화로운 일상의 연속이다.

남들이 보는 요즘의 나는 어떨까.

아마 적당히 일해서 월급받고 그걸로 쇼핑에 몰두하는 철없는 여자애.

주말이면 좋은 식당 리스트를 정해서 한군데씩 들러보고 맛있는 걸 먹고 차를 마시고

집에 케이크나 과일이라도 사들고 들어가면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 취급도 받는다.

뭐 하나 뒤틀림 없는 것 같은 평온한 날들의 연속인데

이제껏 그렇게 지내본 적이 없어서, 매일 쫓기듯 뭔가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만 지내서

시간이 이런 식으로 흐르는게 두렵다. 이대로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돈다.

사람이 멍청해지는게 한순간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텅 비도록 다 내려놓는 때라는 생각도 든다.

이상한 초조감이 그림자처럼 뒤를 따르지만

별일 없이 살고있다. 그냥 그렇게.

이런 날들이 계속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아마 그렇지도 못하겠지만.





Posted by yujo :

About It

2012. 8. 8. 23:20 from * * *


MANCEAU - About It




당신은 내가 원했던 단 한 사람.





Posted by yujo :

-

2012. 7. 14. 22:43 from -

삶을

지탱해주던 많은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날들

연속


세상은 한없이 나에게

그저

폭력적이고

차마 어디가서 내뱉지도 못할 비참함과 수치를 겪게 하고

작은 위안마저 허락치도 않는

지친 시간과 공간의 연장


제발 나도

오롯한 행복과 만족을

알 수 있기를

무릎이 헤져 문드러질 때까지 어디를 향해 기도해도

등에는 칼이 꽂히고

맨발로 걸어가야 할 길은

뜨거운 못이 가득하다.


울기를

멈출 날이

올까.






Posted by yujo :

악순환

2012. 7. 2. 01:30 from -

나는 마음이 안좋을 때는 열심히 청소를 한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엄청 했다. 온 집이 깨끗하다. 내 마음만 안깨끗하고.

이상하게 매일매일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다지 뚜렷한 성과도 없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 혼자서 혼자만의 세계에서 아둥바둥.

그게 너무 속상하고 괴롭고 마음 한구석에 그런 앙금들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으니까

별것도 아닌 것에 감정 컨트롤이 안되고 공격적이 되버린다.

사람들한테 상처주고 그러면서 나도 고립되고 거기에 상처받는 악순환.

뭘 해도 내 성에 안차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왜일까. 왜 매일 괴롭지?

내가 나 자신한테 바라는게 많은 걸까. 세상에 욕심을 부렸나.

그러고 새벽까지 꾸역꾸역 베개에 머리 쳐박고 울다가 아침이 되면 쳇바퀴처럼 출근을 한다.

다 털어내고 싶다.

블로그도 그만 할까 싶다.




Posted by yujo :

찬탄

2012. 6. 16. 23:35 from -

당신의 음악은 나를 너무 생각하지 않게 만들어서 좋아.
현실과 타협하느라 무뎌진 감정의 날을 벼리게 하고
지나친 저울질 대신 솔직한 감정 그대로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지.
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이제까지 내가 알던 것들은 모두 무위가 된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당신은 당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알고
당신은 오만을 부려. 아주 거슬리지. 그렇지만 눈을 뗄 수가 없어.
마음의 벽이 불안정한 영혼에서 나온다는 걸 아니까,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아주 냉정하게 식은 머리 끝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알 것을 종용한다.
모든 것이 비워지는 것으로부터 채워넣어야 할 것은 훨씬 많아졌다는 걸 깨닫는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운동해서 건강한 몸을 갖고,
선입견을 밀어버리고 사고와 감정을 풍부하게 해야 할 욕구가 생긴다.
그런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Posted by yujo :

Try

2012. 6. 13. 23:14 from * * *


Asher Book - Try (Fame O.S.T)



If I say you`re the one, would you believe me?








Posted by yujo :

잔혹한 여행

2012. 5. 17. 01:06 from * * *

한희정 - 잔혹한 여행






Posted by yujo :

기로

2012. 5. 7. 01:45 from -

당신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거짓말과, 기만과, 이율배반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했음을 이미 알고 겪었음에도

깊이 내렸던 신의와 정성을 거두고 싶지 않아서 아직까지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음을 알고 있는지.

결코 당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긍휼한 나를 위해서

내 오랜 시간과 당신을 믿었던 선택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누구에게 쉬이 말해버리지도 못하고 삼켜내던 무수한 밤이 있음을 알고 있는지.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괜찮아질거라고

한번만 더, 늘 그래왔듯이 하루만 더 참아내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에 쥐어진 건 하나도 없었던 몇 년을 지켜왔는데

앞으로도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이해하고 싶었고 납득하고 싶었다.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고 왜 당신의 선택이 그러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다.


못내 띄엄띄엄 뒤를 돌아보는 내가 추레하다.

시선의 끝이 닿는 곳과 발길의 끝이 내딛는 곳이 어쩌면 이리 다를까.

알고 있기를. 용서할 수 있기를. 마침내 모두 떠나 미쁘고 의로운 평안에 다다를 수 있기를.




Posted by yujo :

봄밤

2012. 4. 21. 02:04 from -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기 직전에 가장 독한 향을 뿜어내 봄밤은 마음이 어지럽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가만가만 짓이기며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뭘 위해서, 하루하루 버티고 상처입어가며 싸우는지.
그럴만한 것들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이런 날들이 지나고 나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일이다.
매일을 전쟁같이,
모든 것들은 만두 속처럼 꾹꾹 눌러담아 넣어진다.
이렇게 있어도 되는건지.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