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너무도 평화로운 일상의 연속이다.
남들이 보는 요즘의 나는 어떨까.
아마 적당히 일해서 월급받고 그걸로 쇼핑에 몰두하는 철없는 여자애.
주말이면 좋은 식당 리스트를 정해서 한군데씩 들러보고 맛있는 걸 먹고 차를 마시고
집에 케이크나 과일이라도 사들고 들어가면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 취급도 받는다.
뭐 하나 뒤틀림 없는 것 같은 평온한 날들의 연속인데
이제껏 그렇게 지내본 적이 없어서, 매일 쫓기듯 뭔가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만 지내서
시간이 이런 식으로 흐르는게 두렵다. 이대로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돈다.
사람이 멍청해지는게 한순간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텅 비도록 다 내려놓는 때라는 생각도 든다.
이상한 초조감이 그림자처럼 뒤를 따르지만
별일 없이 살고있다. 그냥 그렇게.
이런 날들이 계속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아마 그렇지도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