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비루함을 마주하는 시간이 가장 괴로운데
그 시간이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질 않는다
어느 바닥까지 내려갈까
언제까지 도망칠래
이 터널에 끝에서 정녕 허물을 벗을 수 있는게 맞는지요
스스로의 비루함을 마주하는 시간이 가장 괴로운데
그 시간이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질 않는다
어느 바닥까지 내려갈까
언제까지 도망칠래
이 터널에 끝에서 정녕 허물을 벗을 수 있는게 맞는지요
H : 아- 신은 진짜 어디 계신거죠?
우리 안에 계신가요, 우리 밖에 계신가요?
M : 양쪽 다야. 우리 안에 계신 신은 우리가 어디 있는가를 보여주시고,
우리 밖에 계신 신은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보여주시지.
나는 개인적으로 유신론자이긴 하지만 특정 종교는 없다.
어차피 인간을 위한 거라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나? 라는 정도의 생각.
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면 특별히 찾지 않는 존재를 찾을 때는
내가 부표를 잃어버렸을 때. 적절하게 나를 가이드 하는게 필요할 때.
스스로 어려우면 적당한 제3의 존재를 갖다붙여서 객관화한 상태로 자기제어를 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연극에서는 저 대사가 가장 좋았다.
몇 번이고 곱씹게 되는 대사.
현실적인 부분과 생각하는 부분 다 이해가 간다고 말해주셨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사실 못할 것 같은데
그걸 알면서도 내 입으로 말해놓으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갈구하지 않도록
손을 자르고 발을 자르고
내 세 치 혀를 자르고
눈을 파내고 귀를 먹고
욕망할 수 있는 머리조차 갖지 못하게
추하고 추해서 세상에 나올 수 조차 없게
그렇게 만드소서
희망 그것은
낮은 곳으로 임하지 않는다고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