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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5 Siam, Bangkok
- 2008.04.23 대상없는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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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9 Ankle Injuries 2
- 2008.03.16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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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6 취향테스트 4
지난 대선이 끝난 후에 나는 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참 많이 원망했었다. 그들이 정책이나 정치 노선같은 것에 관심없이 단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내가 보기엔 근거 없는) 호언장담에 무지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한 명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민중으로서 안타까워했다. 사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새로운 내각은 눈이 멀 것 같은 표제들을 펑펑 터뜨렸다. 나는 추레한 모습으로 메신저에서, 혹은 반쯤 취한 채 술자리에서 비관조로 토로했다. 억울하면 돈 벌어서 한국을 떠야지 뭐. 이런 식이었다. 대선과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설득보다는 포기가 앞섰다. 의료보험이 민영화가 되든지 상수도가 민영화가 되든지간에 사람들은 땅값에 뉴타운에 경제에 더 반색했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안이하다고 생각했다. (인신공격 수준의) 비난을 받아도 할 수 없다. 그게 사실이었으니. 나는 아마도 사람들이 자란다는 사실을 간과한 모양이다. 인터넷도 자란다는데 사람이 어찌 자라지 않을 수 있을까. 의식주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미국 쇠고기 개방 협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자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무리에 편승하기보다 직접 정보와 협의문을 찾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 바람이 불었다. 인터넷 시민으로부터 시작된 바람은 조금 맹목적인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정부가 우리를 강하게 키운다. 우리를 공부시키고 우리를 성장시키고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 이 정부의 나름 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 쇠고기 개방이 전부 다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분명 우리가 잃는 것에 반하여 얻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게 표면적이든 실질적이든, 어쩌면 일반 대중들이 알 수 없는 부분이든간에 무엇인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시작에서부터 고시와 시행까지 적절치 못한 절차였다고 생각한다. 태도에 크게 문제가 있다.
나는 정치에 관하여 큰 관심도 없고 견해도 분명치 않으며, 지금 쓰는 이 글도 미진하기 짝이 없어 언젠가 다시 읽으면 무척 부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의 이슈에 대해 그냥 기사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쓰는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단순히 쇠고기 개방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불어오는 새로운 형태의 바람을 말이다. 인터넷 상의 정치토론이나 촛불시위는 한 때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나아가고 있는, 변화가 무척 빠른 역사의 한 때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처럼 아이들처럼 사람들이, 사회가 자란다. 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새로운 감정이다.
사람들이 자라는 만큼 정부도 자라 줄까. 자라서 좀 더 나은 태도를 보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단순한 낙관이 아닌 의지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정부도 강하게 키워야 자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인터넷이 자란다는 포털사이트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얘네는 어떻게 키워야 자라나.
side A
오롯이 하나만 생각하고 진행시킬 수 있는 성격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미처 그렇지 못해서 너무 많은 변수를 고려하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적이지만 또 감정적이지만도 못하는 날들.
거기다가 부정적 감정으로만 소모되는 것이 제일 안좋은 경우였다.
side B
다른 사람들이 '병'이라고 말할 때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이것은 '병'이 맞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경우는 아마도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인 것.
동등한 위치를 가지고 싶거나 적어도 약자의 위치에 서지는 않으려고
사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님에도, 그 틀에 우겨넣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이게 얼마만에 두드려보는 키보드인지,
키보드 감촉에도 손이 떨리는 것 보니 전 인터넷 중독이 확실했나봐요;
콸라룸푸르 KLCC에 있는 internet cafe입니다.
여기는 공중전화에서 국제전화가 안되서 가족들한테 연락하러 왔어요.
국제전화 뿐만 아니라 가끔은 그냥 전화도 안되고 돈도 먹고.......-_-
mobile때문에 공중전화가 없어지고 상태가 안좋아지는 건 전세계적 추세인가봅니다.
엄청 덥고 오후에 해가 질 무렵 한 번씩 비가 내리는 곳입니다.
잔뜩 타서 거의 현지인과 흡사한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어요-_-
동남아의 물가를 얕본 탓에 경비를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았던터라
역대 여행 중 최고로 빈곤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cafe 비용을 내면 저녁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웃음)
그래도 재미있어요. 많이.
다음주 쯤이면 돌아가겠군요.
한 달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에 처박혀 있어야 할 것 같고.
여행지에 오니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자꾸 꿈에 나와서 신기하고
여전히 데자뷰도 있구요.
곧 봐요 다들 :)
+) zZinY님 늦은 생일축하입니다!
The click five - Happy Birthday
around the world와 믹스한 버전. 소리가 작으니 volume up plz
예전에 했던 포스팅에서 새삼 이 한국사회의 좁음을 얘기했을 때
리플이 다섯개 달렸었는데, 반응은 물론 제각각이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서 특히 '인간관계가 좁고 세상이 넓어서 이런 일 없다'라고 리플 다셨던 zZinY님.
이번 포스팅은 님이 그 주요 인물이십니다. 이래서 세상이 한 치 앞을 못봐요.
이글루는 공개적인 포스팅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일촌 혹은 이웃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기반 네트라던가 이용자 수의 한계가 있어서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이글루를 동시에 사용하는 중입니다.
이 곳에는 미니홈피를 링크시키지 않지만 미니홈피 쪽에는 이글루가 링크되어 있는데,
거기서 어느 날 친한 대학동기 한 명이 이글루에 왔다가 zZinY님을 알아봤습니다.
무려 절친, BF쯤 되는 사이라더군요. (그 동기 주장으로는 - 히히)
혹시나 했는데 zZinY님의 본명이나 사는 동네까지 알고 있고요.
자, 이쯤되면 착하게 살 만 하지 않나요-_-?
아니면 제 주변 상황이 지나치게 작위적임을 의심해야 하는 건가요ㅜㅠ (음모론자;)
IDsolution << CLICK!
저는 zZinY님 이글루를 통해 해봤습니다.
지적이고 문학적인 장인의 취향 |
당신은 가장 지적이고 수준 높은 취향을 가졌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이중적입니다. 당신은 논리적이고 정교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것들 좋아하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다양성을 지지합니다. 이성적인 격식(decorum)을 중시하면서도 자유와 열정을 선호하는, 이중적인 완벽주의자라고 하겠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20세기 인류가 배출한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한명. 가난, 냉대, 정치적 핍박, 치명적 뇌손상 등에 불구하고 인간 창의력의 극점에 달했던 인물. 당신의 취향에겐 '영웅'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당신의 취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그리스의 소피스트 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오늘날 '궤변론자'로 폄하되지만, 소피스트들은 국내외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받아들여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했고, 표현의 자유와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없이 많은 위대한 희곡과 미술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좋아하는 것
저주하는 것 |
나는 좀 더 키치한 성향 쪽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창작물'을 내놓는 데에 고뇌가 없는 건 무책임하단 말 쪽을 지지합니다.
아방가르드를 선호하기엔 너무 사회화가 되어있나...? (푸하하)
위에 표현된 사람들을 경애하니, 취향이 맞긴 맞는가봐요.
하지만 제 취향만큼 제대로인 사람이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 묘한 죄의식이.
+) 다시 하니까 키치 나왔어요. 이거 넘 극단적인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