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2014. 1. 26. 16:14 from -

나는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최근에 거의 중단했다.

심지어 140자 쓰는 트위터도 가끔 글쓰는 창을 띄워놓고는 뭘 써야할지 고민한다.

일상의 배설같은 걸 몇마디 써뒀다가 에이 구차하다, 하고는 지우는 것이 또 하나의 일상.

장문의 글을 읽는 것은 그럭저럭 유지는 하고있으나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게을러졌다.

나는 아트시네마의 스케쥴을 파악해서 좋은 영화를 찾아 보는 것에 게으름을 펴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킬링타임용 영화를 보는 것마저 게으름을 피운다.

새롭고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제법 귀찮다.


그러면 요즘의 나는 뭘하고 사나.

생각해봤더니 돈을 쓰고 사는거에 골몰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의 나는 스페인으로 떠날 표를 싸게 샀다고 희희낙락하며 좋아했고

옷을 샀고 화장품을 샀고 대게 같은 것을 먹으러 떠나느라 돈을 썼다.

소비성의 소비를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산다는게 우습다.

월급 뽕을 맞으면 변한다는게 이런 얘기인가 하기도 하고


그래도 또 여행 가서 사진도 찍고 내 시간을 가지고 나면 나아질까 생각도 하고

머리속에 덤실덤실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들만 지켜보는 요즘의 게으른 나.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