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 엉망진창으로 끝맺음되고, 내 자신을 스스로 추스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모든게 시작되는 것 아닌가. 감정적인 문제도.
많은 핑계를 대면서 많은 문제가 9로 이양되었고 당연히 이것도 괴이한 모양새가 됐다.
9가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의 밸런스는 엄청나게 붕괴되었는데,
공부랑 독서는 아주 손을 놨고, 몸무게가 불어 옷 사이즈가 2사이즈나 더 커졌고, 좋아하는 게 사라졌었다.
나는 음악도 안듣고 겨우 하루의 생활을 버텨내고 혼자서는 감정 주체도 못하는 아주 멍충이가 되어버렸다.
다행이 더 멍충이의 세계로 빠지기 전에 돌아왔다.
일과 생활과 취향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삶.
생활로 기반을 만들고, 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취향에 쓴다.
이 밸런스가 두 달여만에 돌아왔다. 정신이 행복하다.
최근에 육춘기라고 생각할 만큼 이것저것 흔들리는 부분이 많기는 한데
이건 내 발전이나 인생 전반적 플랜이 나아가는 정-반-합의 과정에서 '반'에 해당하는 흔들림이라
그렇게까지 괴롭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새로운 프로젝트의 태동이구나 싶다.
적어도 타인에 의해서 내 삶이 흔들리는게 아니니까 버텨낼 만 하다.
새 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되고 나면 앞으로 쭉쭉 달려나가면 되겠지.
타인에 의해서 흔들리는 걸 못버티는 삶이라니. 난 애초에 사랑은 글러먹은 인간인가 보다.
애정은 없지만 어쨌거나 매일매일 well-balan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