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 앉아서 이머징마켓 증시 얘기를 보다가 내일부터 태국은 songkran fest.관계로 휴장이라는 글을 읽었다. 아. 작년에는 나도 거기에 있었는데. 괜히 마음이 팔랑해져서 하루종일 집중하지 못하고 두루뭉실 떠 있었다. 날이 저물면서 바람이 쌀쌀해졌던 까오산 로드에서 발자국처럼 물웅덩이를 만들며 걸었었다. 다음 날 감기가 잔뜩 걸렸지만 진짜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내 머리 위로 물 좍좍 부어줬던 사람들 다 잘 있나. 덕분에 작년 한 해는 깨끗하게 잘 살았어요. 뚝뚝을 타고 가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물세례는 쏟아졌다. 올해도 누군가 씻어주면 참 좋겠는데. 여행은 정말 신기한게 내가 지구 반대편에서도 숨을 쉬고 시간이 지나고 살아 있고, 또 그렇게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도 누군가 잠시라도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기억해 준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받을 수 있다. 마치 피부 호흡을 하는 양서류처럼. songkran의 즐거운 기억만 떠올리기에는 지금 태국은 상당히 혼란스럽겠지만, 어쨌거나 다시 떠나고 싶다. 플랑크톤처럼 부유하며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