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생각도 못한 복병이다. 한겨울에 가끔 천식이 심해지기는 했지만 담배를 끊고(줄이고;) 나서는 기도확장제 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두어 달에 한 번이나 쓸까. 근데 서울이 공기가 나쁘긴 나쁜 모양이다. 자다가 아무래도 숨쉬기가 너무 불편해서 깼다. 어제도 이렇게 뒤척이다가 교육받으면서 엄청 졸렸는데 오늘도 망했다. 고양이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상상 그 이상인가 보다. 기도확장제를 안가지고 왔는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천식약이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서 택배로 받는 거면 어차피 금요일 퇴근 후에나 받을 수 있을테니 그냥 대전에 내려가는게 빠를 테고. 걱정스럽다. 기도확장제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취직이고 뭐고 살짝 생존의 위협이 느껴진다-_- 다른 것도 아니고 남들 다 한다는 숨쉬기 운동이 제대로 안되서 새벽에 색색대고 있는 목이 원망스럽고 서럽다. 이런 방식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게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