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이 되기 전에
(나도 마흔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쉽게 꺼낼 수 있을지 몰랐다)
지금의 삶을 벗어나서 아주 긴 여행을 하고 싶다.
그 시작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이 될 거다.
나는 지금 아주 쓸모없는 -예를 들면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이 물집이 잡히지 않아 걷기 편하다 같은-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잠잠히 기다리고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나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게 누군가에게, 특히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리스본에서는 두 달 쯤 머무르고 싶다.
모나코와 자다르를 지나 돌아올 것이다.
집에서 조금 지나다가 다시 마추픽추로 날아갈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볼 것이다.
포틀랜드에서도 몇 달 쯤 머물고 싶다.
여름은 에든버러에서, 겨울은 아테네에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