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억들.

2007. 8. 16. 23:30 from -


브록백 마운틴을 극장에서 봤을 무렵이니까, 2006년 초다.
영화를 보고 며칠 후에 꿈에 제이크 질렌할이 나왔다. 뭐 대단한 내용이 있는 꿈은 아니었고 그냥 제이크 질렌할이 서류더미를 뒤지면서 뭔가를 열심히 찾는 장면이었다. 처음엔 별로 대수롭지 않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브록백의 영향으로 배우가 꿈에 나오는구나, 대단히 팬같은 마인드인데? 라고 생각한게 전부였다.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브록백이 전체적으로 파란색-녹색이 쓰인 푸른 색조의 영화였던 것에 반해 붉은 색조의 장면이었기 때문이고 구도가 상당히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제이크 질렌할이 나온 영화 중 본 것은 브록백과 투모로우 뿐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의 장면이 그대로 꿈에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금방 잊혀졌다.


그리고 오늘 조디악을 봤다. 영화가 시작한지 50분에서 1시간 정도가 되었을 때 경악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꿈에서 나온 그 장면이 영화에서 그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정말 놀랐다. 사실 데자뷰가 처음은 아니라서 그정도로 놀라지는 않을텐데 정말 심하게 똑같이 나와서, 그 시점부터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사람을 눌러오는 영화인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뭘 본건지, 잘 모르겠다.


꿈을 꾸면 그 내용을 쓴다. 아침에. 하지만 모든 아침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해서 안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가급적이면 자세히 색조를 묘사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떤 꿈은 때때로 현실에서 본다. 며칠 안에 본 적은 없고 보통은 1~2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그 꿈들은 뭘까. 어떤 이상한 기억들이 내 뇌 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건지 궁금하다.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