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순간에도 신의 도움같은 건 없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갔다.
어찌보면 그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신의 도움이었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몸을 옹송그려 있는 시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의 끝에 붙어서 숨만 쉬면서 산다.
잘 먹고 잘 자고 특별히 갖지 못하는 것 없이 누리면서 살고 있는데
진짜로 내 손에 쥐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눈을 감고 그저 시간을 보내며 콩벌레만치도 못하게 산다.
내가 없는 시간.
그저 텅 비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시간.
어딘가에 오롯이 나아지기만을 손이 닳고 닳도록 빌어
나는 껍데기같은 존재로만 있는
신의 시간 그 한가운데.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순간에도 신의 도움같은 건 없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갔다.
어찌보면 그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신의 도움이었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몸을 옹송그려 있는 시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의 끝에 붙어서 숨만 쉬면서 산다.
잘 먹고 잘 자고 특별히 갖지 못하는 것 없이 누리면서 살고 있는데
진짜로 내 손에 쥐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눈을 감고 그저 시간을 보내며 콩벌레만치도 못하게 산다.
내가 없는 시간.
그저 텅 비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시간.
어딘가에 오롯이 나아지기만을 손이 닳고 닳도록 빌어
나는 껍데기같은 존재로만 있는
신의 시간 그 한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