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2009. 3. 7. 04:21 from -
최근에 숙면을 취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졸립다 타이밍이 되면 재빨리 잠들어야 한다.
안그러면 뜬 눈으로 멀뚱멀뚱 4시고 5시고 밤을 새기 일쑤이며 잠들어도 잘 자지 못한다.
다음 날의 일정이 피곤한 상태로 시작되는 건 물론이고 때로는 도미노처럼 밀리기도 하며
근육이 불편한 상태로 매사 유령처럼 흐느적거리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문제는 졸립다 타이밍에 제대로 잠들어도 그 시간이 21시라거나 하면 이렇게 새벽에 깨서
또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좀 억울하기도 하고 괜히 자는 고양이 괴롭히고 이러는 거.
늘 일정한 사이클을 유지하는 생활패턴에 숙면을 더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언제나 어디서나 앉기만 해도 잘 수 있고 며칠 못 자도 쌩쌩하던 나이는 지난 건가-_-
하긴 담배를 한 갑씩 피워도 피부가 멀쩡하고 목도 아프지 않던 때도 있었지. 아 늙었다.

잠을 잘 자고 싶다.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여행을 가고 싶다. 손과 발이 차갑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거나
지구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Posted by yu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