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어린 남직원이 소개팅을 해서 두어번 본 아가씨가 마음에 드는데,
목걸이도 사주고 싶고 머리핀도 사주고 싶은데 부담스러워 할까봐 고민이라고 말을 했다.
내 나이또래는 이제 어디서 밥먹지, 다음엔 뭘하지 그런 생각으로 소개팅을 하곤 하는데
그 친구가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어서 큰일이란 말을 하는게 참 부러웠다.
예전엔 우울하면 방에서 혼자 깡소주도 마시고 좌절하면 죽고 싶단 생각도 해보고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사람도 있었고 신나면 길거리에서 짱구춤도 췄다.
지금은 죽기도 귀찮고 깡소주 마시려면 다음날 출근 어떻게 할지가 더 걱정된다.
내 정신을 모두 지배했던 사람은 속 안에 감춰둔 채 가벼운 관계들 앞에서 그냥 웃고 있다.
정말 나이 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