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보다 무던하게 흘러간다.
사는게 늘 그렇지만 예상하고 준비해왔던 문제는 잠잠하고 전혀 엉뚱한 부분에서 뒷통수를 맞는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다거나 여기 저기 널려져있던 불안의 조각들은 한 순간 뭉쳐져 날 가로막는다.
결국에는 어떻게든 끝낼 일인데, 그 끝까지에 이렇게 튀어나온게 많아서 휘적휘적 걸려 넘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불확실과 모호함을 즐기지만 모든 일이 불확실만으로 점철되면 방황성을 잃게 된다.
이성은 하드 파티션하듯 나눠서 일을 진행하고 있고, 감정은 차갑게 차갑게 내려앉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소중해 했다가도 부지불식간에 짜증으로 내치기도 한다.
결론은 더 단순해지기 위해서 잠수 타고 싶다는 거-_-
폰이고 뭐고 다 끊어내고 조용한 절이라도 가서 집중하고 싶다. 여기는 너무 시끄럽다.